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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우파 택한 포르투갈 국민

대선서 헤벨루 드 소자 52% 득표

무소속 기자 출신 정치평론가

좌파연합 정부 불안에 지지

24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무소속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사진) 후보가 과반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 등 외신에 따르면 헤벨루 드 소자 후보는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52% 이상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됐다. 총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헤벨루 드 소자는 과반의 지지를 획득해 23%를 얻은 2위 안토니우 삼파이우 다 노보아 후보 등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WSJ는 좌파연합 정부에 불안을 느낀 유권자들이 중도우파 성향의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포르투갈 정부는 중도좌파인 사회당 소속의 코스타 총리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승기를 잡은 사회당은 급진좌파 정당 '좌익 블록', 공산당, 녹색당과 연합해 지난해 11월 좌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대통령제가 가미된 의원내각제를 실시하고 있는 포르투갈에서는 대통령이 직접적인 정책결정권 등 정치권 권한은 없지만 법률 거부권과 위기상황시 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 현 정부에 대해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헤벨루 드 소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통령은 불안정이 아니라 안정 요인이 돼야 한다"며 "현 정부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리스본대 법학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신문기자 출신으로 주간지 '이스프레수'를 창간한 적도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TV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명쾌하고 재미있는 정치 해석으로 유명세를 탔다. 온건보수주의 성향의 그는 중도우파 사회민주당 창당에 참여하고 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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