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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필의 음악 이야기] 오페라가 올려지기까지

한편의 오페라가 청중들과 만나기까지는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오페라극장 또는 단체에서 공연을 올릴 작품을 결정하게 되면 일단 크게 두개의 부분으로 준비가 시작되는데 첫째는 음악이고 둘째는 무대연출이다. 먼저 공연 집행부에서 지휘자와 성악가 그리고 연출자를 캐스팅한다. 오페라의 캐스팅 작업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간단해 보일 수도 있다. 각 분야에서 소위 잘 나가는 예술가들을 선택하면 될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준비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모차르트의 해석에 정평이 나있는 지휘자를 물색해야 한다. 성악가들 또한 모차르트 오페라에 맞는 음색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찾아야한다. 연출자도 마찬가지다. 오리지널 버전의 연출이든 현대적 새로운 버전이든 모차르트의 음악, 더욱이 '피가로의 결혼' 이라는 작품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를 겸비한 연출자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캐스팅이 완료되면 음악과 무대연출 작업이 각각 따로 진행된다. 먼저 음악은 지휘자와 성악가들이 오케스트라가 아닌 피아노 반주로 음악연습을 시작하게 되는데 주,조역 성악가들과 합창단이 지휘자와 함께 음악의 디테일을 만드는 작업이다. 어느 정도의 음악이 완성되면 전 출연진이 연출자와 함께 연기를 연습하게 된다. 무대위의 동선(입,퇴장 같은..) 등 큰 줄기의 연기에서부터 시선의 처리와 같은 매우 자세하고 섬세한 연기까지 출연자들이 서로 합을 맞추며 연출자가 원하는 연기를 몸에 익힌다. 오페라는 극의 진행이 음악과 잘 어우러지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므로 연출자와 음악가들의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음악과 연기를 연습하는 중에 의상팀은 출연자 의상을 제작하고 극장에서는 무대가 설치된다. 마지막 음악연습은 지휘자와 성악가들이 피아노 반주로 만들어 놓은 음악을 오케스트라 반주로 완성시킨다. 음악연습이 마무리 되면 무대에서의 연습이 진행되는데 마지막 무대연습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실제 공연과 똑같은 상황으로 진행하는 것을 '드레스 리허설' 이라고 한다. 이렇듯 오랜 준비의 시간을 보낸 후 한편의 오페라는 청중을 만나게 된다. 아울러 성악가들은 감기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자신의 컨디션을 지켜야 하는 일도 해야 한다. 독자들께서 오페라를 보러 가시게 된다면 이러한 예술가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꼭 기억해 주시기 부탁 드린다!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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