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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신혼 전셋집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규모의 새 아파트를 찾던 김모(32)씨. 그는 찾다 찾다 못해 결국 동작구의 한 빌라를 계약하게 됐다. 신규 분양 아파트 중에서는 59㎡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 증가와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 재편 등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전용 59㎡(60㎡ 이하)의 새 아파트 물량이 인기에 비해 공급이 적은 것으로 조사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2015년에 공급된 60~85㎡ 아파트는 17만6,147가구였으나 59㎡ 이하는 7만62가구에 불과했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전용 60㎡ 이하 절대 물량은 늘었으나 중소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전용 60㎡ 이하의 인기는 시세에서도 나타났다. 서울 60㎡ 이하 3.3㎡당 아파트의 매매가는 2014년 1,490만원에서 2015년 1,601만원으로 7.45% 뛴 반면 60~85㎡ 이하는 6.28%(1,545만원→1,642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60㎡ 이하 아파트 공급이 인기에 비해 적은 이유는 많이 지을수록 사업성이 낮아서다. 물량이 많으면 주차장 대수도 맞춰야 하는 등 용적률을 다 찾기 어렵다. 동 간 간격, 건폐율 등 여러 측면에서 건축제한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전용 60㎡ 이하 아파트를 일정 비율 이상 공급할 시 건축규제를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면적대인 주거용 오피스텔의 세금 문제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직도 취득세 부담 때문에 문턱이 높다"며 "실질적으로 주거로 사용되는 경우 세금을 일반 주택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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