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세운상가가 대한민국과 서울의 3차 산업혁명을 이끈 요람이었다면, 오늘부터의 세운상가는 서울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열린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 사업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정호준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세운상가 소유자, 임차인,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운상가는 지난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한때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지금은 낙후되고 침체된 상가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를 사통팔달 보행 중심축,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다시 도약시키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세운상가 재생사업을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이름 짓고, 오는 2월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를 잇는 1단계 공공선도사업의 첫 삽을 뜬다. 2017년 5월 준공이 목표다.
세운상가는 7개 건물 1㎞ 구간으로, 총 2단계(1단계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 2단계 삼풍상가~구 풍전호텔~진양상가)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세운상가 전망 엘리베이터 설치, 보행데크에 화장실 설치, 을지로 지하보도 연결, 데크와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2층 에어컨 실외기 정비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에 계획했던 보행로 등 인프라 개선뿐만 아니라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성장동력이 될 전략기관을 유치하는 등 정책적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운상가 소유자 대표-상인 대표-박원순 시장이 임대료 인상 자제에 자율적 동참을 약속하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상인의 약 80%가 상생협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향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인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시는 세운상가 중정·옥상·지하공간 등 유휴공간을 주민이 무상으로 제공하고 서울시가 시설개선비용을 부담해 공공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공공공간 활용협약’도 체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일 유동인구가 2,314명에서 1만3,000명으로 늘어나고, 상가 매출 30% 증가, 신규창업 200개소 이상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창신기자 csj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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