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기 도심지역에서 임대료가 치솟아 기존 상인들이 떠나는 것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젠트리피케이션 몸살을 심하게 겪은 압구정 로데오거리 건물주들이 임대료 콧대를 낮추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양한나기자입니다.
[기자]
젠트리피케이션 1세대 압구정 로데오 거리. 한때 ‘패션 1번지’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지만 치솟는 임대료에 점포들은 주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습니다. 한산한 거리에 ‘임대문의’가 붙은 빈 점포를 찾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건물주들은 서로 합심이라도 한 듯 임대료를 낮춰주고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에 들러 문의한 결과, 로데오 메인거리의 상가 1층 보증금은 33~49㎡ 기준 2년 전보다 3,000~5,000만 원, 월세는 50~200만 원 낮게 계약되고 있었습니다. 한 때 5억 원을 호가하던 권리금도 아예 사라진 곳이 많습니다.
[인터뷰] 인근 부동산 관계자
“월세는 최근 계약된 것들, 20%선 이상도 감액해주는 집도 있고 많게는 50% 가까이 감액해주는 집도 있어요. 보증금이 1억이면 5,000만 원에 계약되는 집도 있고. 월세도 500이던 집이 300으로… 단 한 집도 월세를 높이는 집은 없어요.”
부동산114에 따르면 압구정 상권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전 분기보다 4.2% 하락했습니다. 인근 신사역 주변 임대료가 같은 기간 2% 상승한 것과 대조됩니다.
[인터뷰] 압구정로데오 건물주
“실제로 이번 달 계약을 하나 했고… 월세는 30% 정도 다운됐고(낮췄고) 보증금은 20% 정도 다운됐습니다. 공실 상태가 너무 많기 때문에… 거의 우리나라 근린생활 시설의 임대료의 평균까지 온 것 같아요 여기가.”
유동인구가 줄고 상가 공실이 늘어도 임대료는 계속 오른다는 소문이 무성하던 압구정 로데오. 실제로는 역시 수요가 줄면 가격이 떨어지는 시장원리를 피해가긴 어려웠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허재호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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