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격자게이지이론 연구단은 20일 중성 케이온 입자에서 ‘CP대칭성’을 위반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상수를 계산한 결과, 이론치와 실험치의 차이가 표준편차의 3.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론과 실험 결과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표준모형에 오류가 있다는 걸 뜻한다.
자연계에는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 등 4가지 힘이 있는데 ‘표준모형’은 이 힘들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지난 2013년 힉스입자가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 연구팀에 의해 발견되면서 표준모형은 완성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서울대연구팀이 슈퍼컴퓨터를 통해 이 같은 표준모형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일부 밝혀낸 것이다. 서울대 연구단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표준모형의 기본가설 중 하나 또는 다수가 붕괴하는 것을 뜻한다”며 “동시에 초표준모형의 존재에 대한 중요한 하나의 단서가 된다”고 설명했다. 초표준모형은 표준모형이 설명하지 못 하는 부분까지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이다.
서울대 연구단의 연구 결과는 미국물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피지컬 리뷰 D’(Physical Review D)에 이날 발표됐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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