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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가격의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에서 공급된 349개 단지 중 235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가격은 해당 동 기존 재고 아파트 평균가격의 12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134%)에 비해 10% 하락한 수치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급과잉 우려와 시장위험 확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분양가격의 하향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도 소비자가 적정 가격에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가격조정이 진행된다면, 미분양 우려는 시장 내에서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분양에 성공한 단지(1순위 청약경쟁률 1:1 이상)의 분양가격은 해당 동 기존 재고 아파트 평균 가격의 122%로 조사된 반면 미분양 단지의 경우 148% 수준이었다. 26%포인트의 가격 차이가 분양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셈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미분양 우려가 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건설사는 탄력적으로 분양가격을 조정해 미분양 발생 감소를 위한 전략적 접근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비자가 부담가능한 분양가격의 심리적 한계선을 넘지 않도록 적정 분양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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