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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은 지난해 부동산 투자자문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자문을 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 고객들이 일정 보수를 내는 것에 대해 처음엔 다소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돈(수수료·현재 1%가량)'를 내고 자문을 받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시작된 부동산 투자자문업 시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출했던 시중은행들이 하나 둘 씩 수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KEB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투자자문업 인가를 준비중이다. 시중은행들이 거의 모두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와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당초 무료로 제공되던 투자자문 서비스를 돈을 내고 받는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은행들이 그 전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제는 만족하는 자산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를 내고 투자자문을 받는 것에 만족하는 고객이 절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여전히 절반은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수준을 높여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크게 금융과 부동산으로 나뉘는 투자자문업에서 고객들의 자산 비중이 높은 부동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의 경우 부동산 매매가의 최대 2%까지 투자자문 수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아직 중개인에게 주는 비용을 합쳐 1% 미만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형 빌딩의 경우 0.6~0.7%선에서 중개 수수료가 정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은행은 0.3~0.4%의 투자 자문료를 받는 셈이다.
부동산 투자자문업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투자자문업에 진출하지 않은 KEB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올해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은행 발 투자자문 시장이 열리게 되면 시장이 커질 뿐 더러 낮은 수수료의 현실화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1% 수준인 투자자문 수수료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5% 이상의 수수료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진출하는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수수료는 자연히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에서도 부동산 투자자문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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