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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건설사들이 대내외 환경 악화를 감안 해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짜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 지난해 수주액(19조 8,145억 원)보다 37.9% 증가한 27조 3,300억 원을 제시했다.
반면 대우건설·GS건설 등 다른 업체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낮춰 잡아 대조를 이룬다. GS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2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8.1% 낮춰잡았고 대우건설의 올해 목표인 12조2,000억 원도 지난해 수주액에 비해 6.7% 낮은 수준이다. 대림산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13조원으로 지난해 실적 12조9,677억 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주택 대출 규제와 공급 과잉 논란 등으로 국내 주택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있고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해외 수주 환경 역시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신흥시장 공략 및 국내 재건축 수주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세웠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에서는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주에 주력하고 국내의 경우 새로 선보인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강남권 재건축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연초 27조 6,900억 원으로 잡았지만 실제 수주액은 19조8,145억 원으로 목표 대비 71.6% 달성에 그쳤다.
반면 GS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의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달성률은 각각 112.9%, 104.6%, 141.0%를 기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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