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시장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고, 5년간 절반도 못 판 아파트에선 손해를 감수하고 반값 떨이 판매에 나섰습니다. 980가구 모집에 단 2명만 청약한 단지는 아예 분양승인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용인 기흥구의 ‘그대가 크레던스’ 아파트가 53% 할인분양에 들어갔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할인율 중 최고 수준입니다.
이 아파트는 이미 5년전 첫 입주를 했지만, 고분양가 탓에 현재 550여 세대중 절반만 계약된 상태. 5년간 절반이 미계약으로 남자 분양가의 절반 이상을 깎아주는 대대적인 할인을 실시한 것입니다. 초기 분양자와의 갈등을 걱정하자 분양대행사가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며 안심시키기도 합니다.
[녹취] 그대가 크레던스 분양관계자
“58평형 같은 경우에는 원래 분양가가 9억8,000만원까지 갔거든요. 지금은 4억9,000만원까지 할인을 해드리고 있어요. 만약에 인테리어를 따로 하신다고 하면 여기에서 2,500만원을 더 빼드려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1,512가구입니다. 작년 10월 3만2,221가구와 비교해 2달새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도 전월(1만477가구) 대비 0.4% 증가한 1만518가구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용인지역 미분양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국토부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따르면 용인지역 미분양은 작년 10월 3,920가구에서 11월 8,156가구로 108% 급증했습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 아파트가 입주자 모집승인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총 980세대 모집에 단 2명만 청약하자 분양 취소를 결정한 것입니다. 지난 2011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웰카운티 5단지 이후 5년 만입니다.
시행사인 신안종합건설은 계약자에게 계약금과 위약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지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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