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철, 닛신제강 인수 합의… 일본 철강 재편 '막판 스퍼트'

지분 66%까지 늘려 자회사 편입

일본 최대 철강업체이자 세계 시장 2위인 신일철주금이 일본 내 4위 기업인 닛신제강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과잉생산과 경기둔화로 세계 철강업계가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일본 철강업계는 막바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일철주금은 내년 3월까지 닛신제강을 자회사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일철주금은 현재 닛신제강 지분을 8.3%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에 지분을 51~66%까지 끌어올려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로써 일본에서 고로를 보유한 일관제철기업은 신일철주금과 JFE스틸·고베제공소 등 3개사로 압축된다.

이번 인수 결정은 중국 과잉생산에 의한 철강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실적악화로 글로벌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세계 1위 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유럽 사업이 적자에 빠지면서 프랑스의 고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US스틸도 지난해 4·4분기 최종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신일철주금은 오는 3월에 끝나는 2015회계연도에서 35%의 이익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신일철주금은 앞으로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닛신제강 오제철소 고로 1개의 가동을 2020년 3월까지 중단, 설비집약을 통한 생산체제 효율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일철주금은 앞서 올해 3월 지바현의 기미쓰제철소, 2019년에는 기타큐슈의 하치만제철소 오구라지구의 고로 1개씩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철강업계는 한국과 중국 등 경쟁국의 대두와 세계적인 시장재편 압력에 직면해 2000년대 들어 꾸준히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2년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통합한 JFE홀딩스 출범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이 합친 신일철주금, 신일제강과 일본금속공업이 합친 닛신제강이 각각 출범했다. /신경립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