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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습지의 날(2월 2일)을 맞아 서울 도심에 감춰져 있는 습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의 경우 과거 자연습지가 많았지만 각종 개발로 요즘엔 송파구 방이습지 등 불과 5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곳은 방이 습지(사진)와 한강밤섬, 둔촌동 자연습지, 진관동 습지, 헌인릉 습지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송파구 방이습지는 2002년 서울시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습지 중 하나로 꼽힌다. 방이습지는 지난 1970년대 초반 벽돌공장이 들어와 벽돌생산을 위한 토사를 굴취해 자연스럽게 웅덩이가 형성됐고, 이렇게 만들어진 웅덩이를 중심으로 습지가 형성됐다. 시 관계자는 "성내천과 감이천 합류지역의 삼각형 범람원 중앙에 위치한 방이 습지는 시민들의 생태 체험의 장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방이 습지의 경우 작년 한해 4,7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관계자는 "방이 습지는 습지와 하천, 숲으로 이어지는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생태 관련 전시와 교육도 함께 받을 수 있다"며 "숲해설가와 생태코디네이터 등 전문적인 인력구성으로 방문객들이 습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이습지에서 사시사철 가장 인기 있는 논습지의 경우 친환경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수확을 하는 등 도심 속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사체험교실과 습지관찰교실 등 생태체험프로그램과 조류관찰대에서 관찰공을 통해 볼 수 있는 백로와 왜가리, 물총새 등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송파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송파구는 탐방객이 증가하면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어 인원을 철저히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습지의 대표적인 식생인 갈대군락지나 중앙연못, 비개방지역 연못 등을 제한적 출입지역으로 관리하고, 탐방객의 안전에 문제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사목도 그대로 유지해 최대한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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