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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이동학 노원병 출마와 선거연대의 상관관계

야권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뜨겁다. 더민주는 지난 2일 창당한 국민의당에게 “잘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네면서도 국민의당의 대표 회담 제안 등엔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연일 열리는 공개회의에서 더민주를 비판하면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대 총선에서의 선거연대에 선을 긋고 있다. 먼저 “선거연대 하자”는 말은 꺼내지 않겠다는 자존심 때문이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관계에 이동학 전 더민주 혁신위원의 노원병 출마는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노원병은 안 국민의당 대표의 지역구다. 이 전 혁신위원이 출마하면서 노원병은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과 안 국민의당 대표의 3자 구도가 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권주자인 안철수 대표 지역구에 혁신위원 출신의 30대를 내려보내는 것은 사실상 우리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라며 “노원병은 국민의당의 본진이다. 본진을 자극한다면 다른 곳에서 선거연대를 할 수 있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이 대권주자라고 하지만 3자 구도에서의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울뿐더러 정치신인인 30대에게 패한다면 내상이 깊게 남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당에선 “우리는 수도권에서 잃을 게 없다. 선거연대 없이 한번 해 보자”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3일 더민주는 이 전 혁신위원을 띄워주며 국민의당을 자극했다. 이 전 혁신위원 등 청년 후보자 12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청년 출마자들이 국민 희망의 씨앗이 되겠다”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영입한 이철희 뉴파티위원회 위원장과 표창원 뉴파티위원도 참여해 힘을 실어줬다. 더민주 관계자는 “결국 안철수 대표도 비례대표로 출마하거나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며 “이 전 혁신위원은 우리 당 후보인데 국민의당 눈치 보면서 출마를 말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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