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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꿈 이뤄준 해군 '키다리 아저씨'

가정형편 어려운 여고생 권은별양

군수사 간부들 도움으로 대학 진학

"복지사돼 받은 사랑 나눠줄래요"

해군 군수사령부 지원으로 대학 합격한 권은별 양과 전영규 해군 군수사령부 부임원?
해군 군수사령부의 지원으로 대학에 합격한 권은별(왼쪽)양과 전영규 해군 군수사령부 주임원사.
/사진제공=해군

먹고살기도 어려웠던 가난한 집안의 소녀가 해군 간부들의 도움으로 대학생의 꿈을 이뤘다.

경남 창원 세화여고 3학년인 권은별(18)양은 3일 졸업식에 창원 해군군수사령부 군인 아저씨들을 초청했다.

해군 군수사 간부들과 함께 '일일 아버지' 자격으로 전영규 주임원사가 졸업식에 나오자 권양은 눈물을 글썽였다.

해군 군수사 간부들과 권 양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3년 반 전인 지난 2012년 7월. 불우이웃 돕기에 나선 군수사가 지방자치단체의 소개로 권양을 알게 됐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권양은 칠순의 외할머니와 어린 동생 2명과 살고 있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책임져온 외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져 지자체에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자 생계지원금이 유일한 소득원이던 상황. 군수사 간부들과 군무원은 매월 십시일반으로 30만원을 모아 권양에게 보냈다.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는 정기 후원금 외에 50만원을 따로 모아 권양의 집을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군수사가 이렇게 권양에게 보내준 후원금은 올해 2월분까지 1,900만원을 넘는다. 군수사의 도움을 받아 학업에 힘쓴 권양은 지난달 초 창원 문성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권양은 바로 군수사에 연락해 고마운 군인 아저씨들을 자신의 졸업식에 초청했다. 군수사는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권양의 막내동생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학습 지도 등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권양은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가 돼 해군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을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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