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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보다 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스크린 경쟁도 불이 붙었다. 온 가족 모두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코미디·드라마·애니메이션 장르가 대세다.
●코믹영화
황정민·강동원 콤비 '검사외전'
온갖 에피소드 뒤섞인 '나쁜 놈…'
◇코믹 영화로 기분 좋은 명절을=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나란히 개봉하는 한국 영화 두 편의 특징은 다름 아닌 코미디다.
살인 누명을 쓰고 15년 형을 받은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입만 열면 거짓말인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의 도움을 받아 검은 권력과 맞선다는 내용의 '검사외전'. 3일 개봉하는 이 영화의 제목과 스토리만 보면 무거운 느아르 장르나 거친 액션 영화가 펼쳐지리라 예상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코미디 일색이다. 살인 누명을 쓰는 주인공 변재욱 검사 입장에서야 이보다 더 무거울 이야기가 없겠지만, 감옥에 매여있는 그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전과 10범 사기꾼 한치원만 나오면 분위기가 이렇게 유쾌해질 수 없다.
4일 개봉하는 '나쁜 놈은 죽는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손예진·신현준·박철민·장광 등과 중화권 스타 진백림·교진우·양욱문·정문박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한중 합작 영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제주도로 관광 온 평범한 중국인 4명이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 '지연(손예진 분)'을 구해 주려다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지연과 그녀를 쫓는 킬러, 관광 온 중국인들을 범죄자로 오인하는 경찰 등이 온통 엮이는 속도감 있는 코미디로 색다른 웃음을 준다.
● 애니매이션
포의 3번째 무술여행 '쿵푸팬더'
악동 다람쥐의 美 횡단 '앨빈과…'
◇아이들과 함께 흥겨운 애니메이션=명절 단골손님인 애니메이션도 풍성하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영화로는 이만한 선택이 없다.
1월 28일 개봉한 '쿵푸팬더3'는 1·2편 통틀어 1,0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다. 전작에서 훌륭한 전사로 인정받은 포(잭 블랙)는 사부인 '시푸(더스틴 호프만)'로부터 친구들인 5인방 타이그리스(안젤리나 졸리), 몽키(청룽), 맨티스(세스 로건), 바이퍼(루시 리우), 크레인(데이빗 크로스)를 가르치라는 새로운 임무를 받는다. 사부로서 자질이 없어 좌충우돌하던 포의 이야기가 이번 편의 주요 줄거리.
4일 개봉하는 '앨빈과 슈퍼밴드4' 역시 귀여운 악동 다람쥐 3인방인 앨빈(저스틴 롱), 사이먼(매튜 그레이 구블러), 테오도르(제시 맥카트니)를 주인공으로 하는 인기 시리즈의 속편이다. 밴드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매니저 겸 아버지'의 결혼을 막기 위해 미국을 횡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밴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노래와 율동이 영화의 곳곳을 장식한다. 미국을 횡단하는 주요 줄거리에 맞게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힙합과 컨츄리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재즈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라틴 음악을 선보이는 등으로 디테일이 좋다.
● 휴먼드라마
딸 찾아… 진한 부성애 '로봇, 소리'
6·25 어린이 합창단 '오빠 생각'
◇놓치기 아까운 휴먼드라마 '로봇, 소리', '오빠 생각'=아직은 쌀쌀한 2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일 휴먼드라마도 명절 관객들의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극장을 나서는 가슴이 훈훈해질 영화들이다. 1월 27일 개봉한 '로봇, 소리'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의 진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아무런 증거도, 단서도 없이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으려 10년간 전국을 헤매던 중 세상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위성)을 만나 서로를 보듬는 여정을 떠난다는 스토리. '소리'라 이름 붙여진 로봇은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 해관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해관의 딸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특히 영화는 한국영화 최초로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월 21일 일찌감치 개봉한 '오빠 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전장과 병원에서 위문공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휴전 직후 미국 전역, 1960년대 일본·동남아·유럽까지 순회공연을 이어간 어린이 합창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임시완이 어린이합창단을 이끄는 군인 역할을 맡아 일찍이 드러내지 않았던 어른스럽고 남성적인 모습으로 변신한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야말로 영화의 백미다.
● 이벤트
관람권 할인에 포인트 폭탄…
롯데·메가박스 등 놀거리 풍성
◇극장가 명절 손님맞이 다양한 이벤트=명절 연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여느 때보다 풍성하다.
롯데시네마는 설을 맞아 행운을 주겠다는 의미로 '설맞이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명절 맞이 가족 관람객들을 위해 '설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설맞이 럭키박스'는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이벤트 페이지 내 행운의 선물 박스를 클릭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상영관인 샤롯데관람권과 영화관람권, 스위트콤보 교환권, 영화·콤보할인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참여자 전원에게 당첨 기회를 주는 '꽝 없는' 이벤트로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다. '설 패키지'는 영화관람권 4매와 더블콤보(팝콘 2개, 탄산음료 2잔)를 2만9,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다.
메가박스는 29일부터 한 달 간 '까치 까치 설날에는 메가박스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한 2월 한 달 동안 메가박스를 찾는 고객에게 추가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부터 영화 관람권 제공 등 다양한 경품 행사도 마련했다. 해당 기간 동안 영화를 많이 보면 볼수록 혜택이 늘어나는데, 이벤트 기간 중 서로 다른 영화를 관람한 횟수가 4회 이상일 경우 관람권 10매, 5회 이상일 경우 관람권 100매를 추첨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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