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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기둔화·저유가… 글로벌 악재에 美연준도 무릎 꿇나

달러가치·국채 수익률 하락

서비스·제조업 등 이상 신호… 긴축 행보에 급제동 걸릴 듯

"연내 금리인상 힘들 것" 확산… 연준 인사들 비둘기적 발언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오는 3월은 물론 연내에도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글로벌 경기둔화, 유럽ㆍ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1.73% 급락하며 지난해 11월2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도 2.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726%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제조업과 서비스·소비 등 미 경제지표가 일제히 이상 신호를 보내면서 연준의 긴축 행보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1월 서비스업지수가 53.5로 201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틀 전 발표된 1월 ISM제조업지수와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프 라보르가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도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40%"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물가와 제조업에 역풍이 불고 있다는 점도 연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연준의 긴축시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기존의 3월에서 6월로 수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올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의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바꾸고 기존 전망과 달리 3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0%는 올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가량은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가 두 차례 이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전문가들보다 더 회의적이다.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올 3월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겨우 14%로 예상하고 거래됐다. 지난해 말 이 확률은 50% 이상이었다. 또 연준이 올해 아예 금리를 올리지 않을 확률은 60%로 연초의 5%나 일주일 전의 30%에 비해 급등했다.

최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대다수 연준 인사들도 비둘기적 발언을 쏟아내며 당초 예고한 연내 네 차례 금리 인상 전망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연준 3인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여건이 크게 나빠졌다"며 "3월 회의 때까지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이 시장의 기대대로 움직일지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혼란에도 고용시장이나 신규 제조업 주문이 아직 탄탄하기 때문이다. 최대 변수는 5일 발표되는 고용동향이다. 견조한 고용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전망도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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