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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관련 인천공항 내부 공모자 색출"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 대상 근무태만 조사 등 고강도 감찰 돌입

'대한민국 제1관문'인 인천공항을 통한 밀입국 사건이 잇따르자 법무부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대한 내부 감찰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감찰은 공항 직원이 밀입국자 또는 브로커와 공모했을 가능성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근무 태만을 비롯해 밀입국자들과 내부 직원의 공모 가능성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밀입국자들이 환승객 신분으로 무인자동출입국심사대를 강제로 열거나 면세구역 출국심사대·보안검색대를 아무런 제재 없이 통과하는 등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이 '공모' 없이는 힘들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베트남 국적 A씨의 경우 능숙하게 출입국심사대 자동문을 손으로 밀고 지나갔고 공항 청사를 빠져나가는 데도 불과 2분이 걸리지 않았으며 밀입국 3주 전 사전답사까지 한 사실을 미뤄 브로커 조직이나 내부 직원의 도움이 없었으면 범행이 불가능했으리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 부부의 경우도 특정 시간대와 입국심사대에 근무자가 없다는 세세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내부자 공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중국인·베트남인이 어떻게 출입국 시스템을 뚫고 달아났는지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의 근무 태만 등 잘못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며 "아울러 밀입국 브로커가 개입했다거나 그 과정에 내부 직원이 연루됐을 점도 조사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법무부는 전국 공항과 항만의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전수조사하고 있어 다른 출입국사무소에서 직원들의 비위가 발견될 경우 감찰을 전면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김해·제주공항에서도 중국인 등이 대거 밀입국한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무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밀입국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안현덕·서민준기자 alwa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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