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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만혼이 늘어나면서 5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결혼·입양에 대한 수용 수준이 높아지는 등 한국 사회에서 가족 형태 및 가치관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실태조사는 2005년부터 5년 단위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여가부가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3월 17~30일 전국 5,018가구에 대한 방문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2010년 전체 응답자의 15.8%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21.3%로 크게 늘었다. 결혼 자체가 줄어들면서 1세대(부부) 가구 역시 21%에서 16.6%로 감소했다. 반면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등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가족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세대(부모와 자식 세대) 가구는 58.2%에서 56.4%로 줄었다.
기혼 부부 30대 3명 중 2명은 경제적 부담 등으로 추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30대는 그 이유로 '이미 낳은 자녀로 충분(45.1%)' '경제적 부담(37.3%)'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40대 이상은 추가 출산 기피 이유로 '나이가 많아서(48.8%)' '이미 낳은 자녀로 충분하다(39.2%)'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26명으로 조사됐다. 2명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60.2%로 가장 많았다.
국제결혼·입양 등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 정도는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결혼 수용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설문한 결과 평균 점수가 3.0점을 기록, 2010년의 2.6점보다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연령별 동의 비율은 20대가 44.6%로 가장 높았고 30대 43.9%, 40대 35.8%, 50대 29.0%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입양 수용 점수도 2.9점을 기록해 2010년(2.6점) 대비 높아졌으며 이 역시 20대의 동의 비율이 34.6%로 가장 많았다. 동거 동의 수준은 2.5점을 기록해 2010년(2.6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남성의 결혼 적령기는 '30세 이상~35세 미만'이라는 응답이 69.6%로 1위였고 여성의 결혼 적령기는 '25세 이상~30세 미만'이 5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만혼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적령기와 실제 결혼 연령에는 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가족 환경 변화 및 정책 수요를 바탕으로 가족 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초등학생 자녀 3분의1 이상(37%)이 방과 후 1시간 이상 혼자 있는 '나 홀로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부모(37.3%)와 조부모(33.4%)가 대부분이어서 별도의 네트워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돌봄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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