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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등 비교과활동도 중요… 1학기때까진 꾸준히 하는 게 좋아
내용 방대한 한국사 6월까지 훑고 수능 전까지 한번 더 내용 숙지를
영어 지문도 시간내 푸는 연습해야
6월 모의평가 후엔 지원대학 정하고 수학 가·나형 선택 교차지원 대비
지난해 이모(19)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2주 정도 앞둔 상황에서 '3월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고 후회했다. 돌이켜보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부터 내 위치를 점검하고 공부 방법을 바꿀 기회가 있었지만 기존 방식을 고집했고 고3이 되면 바쁘다는 생각에 2학년 때까지 꾸준히 하던 멘토링 봉사활동도 그만둔 것이 못내 아쉬었기 때문이다. 고3이 되면 수능이 임박했다는 초조함 때문에 정작 할 수 있는 것들도 흘려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금부터 대입 스케줄을 그려보고 나만의 효율적인 전략을 고민해보자.
신학기를 맞은 고3 수험생들을 가장 먼저 기다리는 것은 3월10일 치러지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다.
겨울방학 동안 쌓은 고3 기초체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수능 전범위가 아니라 지난 2년간 배운 내용만 평가한다. 재수생은 응시하지 않지만 이 모의평가는 '국어 선택형 시험 폐지' '수학 범위 변경' '한국사 필수' 등 올해부터 달라지는 수능에 맞춰 시행되는 첫 시험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6월2일 치러지는 수능 모의평가까지 석 달 동안 전국 단위 시험이 없어 전체적인 내 위치를 파악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빨리 수정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이제 와서 바꾸면 적응 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우려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취약 부분이 발견되면 진도에 얽매이지 말고 확실히 보강해야 한다. 또 3월부터는 수학과 탐구 영역에 집중한다고 국어·영어 영역을 소홀히 하는데 국어·영어 과목이 지난해 수능처럼 어렵게 출제될 경우 패착이 될 수도 있다. EBS 문제집 풀이만 중심으로 하더라도 비문학·문학을 한 지문 이상씩 접하고 영어 지문도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4월에는 중간고사가 찾아온다. 최근 고려대 등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때 반영되는 교과·비교과 영역에서 교과 영역 반영 비율을 늘린 만큼 대입 내신 성적에서는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 내신은 범위에 맞춰 따로 준비해야 하는 만큼 2시간 단위로 나눠서 수능 취약 과목과 동시에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간고사를 전후로 이때쯤 많은 수험생들이 기존에 하던 비교과 활동을 그만둔다. 학생들은 "수능과 내신을 함께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비교과 활동을 하다가 내신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학생의 교과·비교과 활동을 고루 살피는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비교과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꾸준함'이다. 봉사활동, 동아리도 2학년 때까지만 하는 것보다는 전체 시간은 적더라도 3학년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더 높게 평가된다. 이에 따라 3학년 1학기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꼴로라도 꾸준히 비교과를 완성해가는 게 중요하다.
6월2일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수능 모의평가를 치르고 나면 수험생들은 실전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사실상 수능 전초전이어서 이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을 정하고 수학 가·나형을 최종적으로 선택해 교차 지원을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전공 등 상당수 학부·과에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함께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서 교차지원을 할 때 유리한 점을 따져야 한다.
9월은 1일에 재수생과 반수생까지 포함된 모의평가가 치러지고 12일부터는 수시모집 원수 접수도 시작돼 가장 바쁜 시기다. 여름방학 때 수시모집에 관련된 준비를 끝내놓을 필요가 있는데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택했다면 자기소개서를 미리 마무리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소개서는 한번에 쓰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틈틈이 봉사활동이나 공부를 하면서 있었던 일화나 느낀 점을 정리하는 '자기소개서용 노트'를 만들어두면 쓸모가 많다.
수능을 2개월여 앞둔 9월에도 '뒤집기'의 기회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3·6·9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과목별 취약 부분을 체크해봐야 한다. 수학의 수열 단원 문제가 3월에는 맞았으나 6월에 확신이 없는 상태로 풀었고 9월에는 틀렸다면 이 부분은 관련 문제만 100개 정도를 골라 스스로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할 때까지 풀어야 한다. 또 한국사 과목은 범위가 방대한 만큼 6월 전까지 범위를 한 번 다 훑었다면 9월까지는 이를 2회 정도 들여다봐 최대한 많은 개념을 숙지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박철범 데이스터디 대표는 "방학 때 약한 과목을 얼마나 잘 끝내놓느냐에 따라 학기 중 시간 관리도 달라진다"며 "고3 때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취약과목 정리뿐만 아니라 수시 준비도 확실히 마무리해놓으면 수능까지의 시간 관리를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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