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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민주ㆍ공화 양당의 경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 중이고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ㆍ무소속) 상원의원의 돌풍이 지속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NBC방송 보스턴 지국인 WHDH와 매사추세츠 로웰대가 오는 9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참가 의사를 밝힌 공화당 성향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는 36%로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전날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와 불과 1%포인트 차이로 3위에 오른 루비오 의원이 전날보다 3%포인트 상승한 15%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아이오와에서 승리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지지율 14%로 3위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공화당 경선 판도에 지각변동이 뚜렷한 가운데 루비오 의원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공화당 주류 진영은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나 당내 극우세력의 총아인 크루즈다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면서도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받아 본선 경쟁력이 높은 루비오 의원을 선호한다. 정치 베팅 사이트인 '프레딕트와즈'에서도 루비오 의원의 대선후보 지명 확률은 과거 33%에서 아이오와 경선 이후 단숨에 54%로 뛰어오르며 1위를 차지한 반면 트럼프는 51%에서 25%로 급락했다.
보수 진영의 트럼프 견제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 보수 방송사인 폭스뉴스가 트럼프를 상대로 사실상 정면대결을 선언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폭스뉴스는 이날 성명에서 다음달 3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자사 주최 TV토론에 여성 앵커인 메긴 켈리를 공동 진행자로 투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는 켈리가 지난달 8월 자신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물고 늘어지자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다 28일에는 폭스뉴스의 TV토론 자체를 보이콧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아이오와 경선에서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지역구가 근접해 안마당에 가까운 뉴햄프셔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날 WSJ와 NBC에 따르면 2~3일 샌더스 후보는 58%의 지지율로 38%를 기록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0%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이는 이전 여론조사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샌더스 후보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할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세론은 더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 또 지금은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네바다주(20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27일) 경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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