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경찰서는 아들 이모 군(9)얼굴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워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49)씨를 9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따르면 이씨의 사촌 동생(48)은 설날인 8일 오후 3시45분께 이씨의 자택 작은 방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얼굴에 뒤집어쓴 채 쓰러져 있는 이군을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이씨는 아들의 다리를 베고 잠들어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 이군이 질실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에게 식사 후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워 질식시켰다고 진술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씨는 “아들이 설을 맞아 가출한 엄마를 찾는데다, 내가 앓고 있는 정신질환을 물려받아 나처럼 살까 봐 겁이 나 죽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자신의 지병 치료를 위해 사용해 온 약에서 수면제를 분리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범행 직후 자신도 수면제를 먹고 잠든 것으로 조사됐으나, 복용량이 소량이어서 ‘극단적 선택’을 위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비속 살인 혐의로 이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숨진 이군을 부검해 질식 외 다른 사인이 있는지도 확인하기로 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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