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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서류심사, 2차 시민평가단 현장평가, 3차 전문 심사위원 품평회 등등.
오는 5월 초 문을 여는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의 이동식 매대 운영자 모집에 신청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리면서 대구시가 선정과정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선정 절차다. 야시장에서 인생역전을 꿈꾸는 신청자들이 예상밖으로 몰려 선정과정을 투명하고 깐깐하게 하기 위해서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야시장 매대 운영자 80명 모집에 923명이 신청, 경쟁률이 무려 11.5대 1에 달했다. 경쟁률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야시장 고시(考試)'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청자 중 식품분야에서는 퓨전(창작)요리 지원자가 가장 많았다"며 "이 외에도 치킨, 바비큐, 꼬치구이, 짬뽕, 돈까스, 스테이크 등 간식거리에서 한식, 중식, 일식, 양식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시의 고민은 깊다. 서문시장 야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기면서도, 야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우수 운영자를 잡음 없이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1차 서류심사에서 3배수, 2차 시민평가단의 현장평가에서 1.5배수로 각각 압축한 뒤 최종 3차 심사위원 품평회에서 1.2배수(예비사업자 포함)를 뽑기로 했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도 3배수로 뽑고 심사 전날 개별 통보해 참여토록 했다. 선발절차는 다음달까지 마무리된다. 이같은 선발절차를 거쳐 식품과 상품 2개 품목에 각각 65명과 15명의 매대 운영자가 선정된다.
야시장 매대 운영자 지원에 '구름떼 신청' 현상이 빚어진 것은 부산 깡통야시장(사진), 전주 남부시장 등 전국 야시장의 잇단 성공스토리가 이어지면서다. 특히 서문시장의 경우 지난해 4월 '도시철도 모노레일'(일명 하늘열차) 개통으로 방문객이 크게 늘어 잘만 하면 인생역전을 꿈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대 신청자 중에는 20·30대가 절반(52%)을 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대 운영자 모집을 통해 서문시장 야시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야시장 개설과 함께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끼를 발휘할 수 있는 문화공간 등을 조성, 젊은 층이 북적이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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