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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주민 범명자(62)씨는 최근 CJ헬로비전 미디어 교육에서 배운 촬영 기술로 국밥 거리에 나가 30초짜리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촬영·대본·연출·편집 모두 지역 주민이 직접 맡아 했다. 이 광고 영상은 지역 케이블TV를 통해 주민들에게 생생히 전달됐다.
침체된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과 주민들이 뭉쳐 지역 케이블TV에 방영될 광고를 직접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통시장 현황을 보면 영업이익, 자금 사정, 원재료 조달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마이너스를 보였다. 대형 마트와 할인점에 밀려 지역 중소도시의 전통시장이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 상인들과 주민·학생들이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비전과 함께 전통시장 TV광고 제작에 나섰다.
11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든 TV광고는 CJ헬로비전의 지역 채널(ch3)에 정규 편성돼 방영된다. 특히 광고는 케이블TV의 주문형비디오(VOD) 특집관을 통해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이 TV광고는 CJ헬로비전의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지역 주민을 위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의 졸업 작품이다. 주제는 지역 특산물, 명물 거리, 전통시장 등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는 홍보 영상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말부터 교육을 통해 제작된 TV광고는 오는 2월 말까지 한 편당 200회 이상 방영될 예정이다.
특히 광고는 전국 대도시를 포함해 중소도시 6개 지역(강릉·순천·부천·원주·부산·대구)에서 총 23편이 제작·출품됐다. 순천 국밥 거리, 부천 강남시장, 김해 동상동 다문화거리 등 지역 명물이나 전통시장이 이번 TV광고의 소재가 됐다. 광고를 만든 이들은 대학생·주부·상인 등 100여명의 지역 주민과 상인들로 직접 기획·구성·촬영·편집 등 일련의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앞으로 CJ헬로비전은 지역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역성 구현을 위해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지역 채널을 통한 지역성 구현은 케이블TV 사업자로 해야 할 책무"라며 "향후 지역민들과 지역 시장을 살리는 TV광고 제작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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