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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에 병력 전진배치 가능성… 서부전선 긴장 고조되나

통신선까지 폐쇄… 대화채널 끊겨

"비무장지대 GP 기습도발 우려"

軍, 대북 경계·대비태세 강화

바삐 움직이는 군용차량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자유로 일대에서 군용차량이 신속히 이동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으며 이에 우리 군도 서부전선에서 대비태세를 강화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11일 개성공업지구를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우리 군은 이에 따라 군사대비 태세와 함께 대북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2003년 개성공단 건설 당시 후방으로 재배치한 병력을 개성에 전진 배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대북 경계의 필요성과 전선의 긴장도는 높아지겠지만 우리 군의 전방 배치는 변함이 없었기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개성공단 봉쇄 이전부터 서부전선 남북관리구역 일대에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에 따르면 '북한은 2003년 개성공단 착공과 동시에 개성과 판문점 인근에 주둔하던 군병력 6만5,000명을 10~15㎞ 후방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우리 측의 개성공단 완전중단과 이에 맞선 북측의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따라 개성 지역은 다시 군사도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송악산 이북과 개풍군 일대로 이동시켰던 부대는 2군단 산하 6사단과 64사단, 62포병여단 등으로 북이 전진배치를 택할 경우 이들 부대가 다시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장 병력 재배치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규모 병력을 재배치하고 부대 시설을 재정비하려면 수개월에서 1년 가까운 시일이 소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은 이전에 개성 지역에 주둔했던 북한군 사단본부와 탱크부대·장갑차부대 및 상당수의 포병부대가 사용했던 군 시설을 조금만 손보면 다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의 개성공단과 우리 측의 파주 지역을 연결하는 개성~파주 축선은 동두천~의정부 축선과 더불어 유사시 북한군의 양대 진격 루트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6·25전쟁 때는 북한의 1번 남침 루트였으며 우리 국군의 1번 반격 루트였던 군사 요충지대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개성공단 일대에서 북한군의 활동은 다소 많아졌으나 서부전선 일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접지역에 북한군의 병력과 장비가 보강된 징후는 아직 없다"며 "북한군이 한밤중에 비무장지대 소초(GP) 공격 등 기습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의 성명에서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남북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군의 통신선도 폐쇄해 남북 간 비상대화 채널이 완전히 끊겼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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