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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철수 이후] 개성 군사기지화 VS 최대 한미 훈련… 4월까지 남북 긴장 최고조

北, 남침통로 최대 요충지에 기갑·포병부대 재배치 추진

"3년치 군량미 준비" 보도도

한미 키리졸브·독수리훈련 핵잠수함 등 대규모 동원

병력·장비 증강 맞대응 나서

북한 개성공단 지역은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온 곳이다. 개성에서 병력과 장비를 집결해 문산을 거쳐 서울까지 최단시간 내 돌파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이다. 이 때문에 2003년 12월 개성공단 착공 이전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지역에는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촉발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남침 최단거리에 위치한 개성공단 지역에 최정예부대를 배치해 다시금 군사기지화하고 '통일 대전'에 대비해 3년 치 군량미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연례적으로 치러온 키 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 훈련(3월7일~4월30일)에 올해에는 미국 핵잠수함을 동원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어서 군사적 긴장은 오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한이 '태양절'이라며 국가적 명절로 여기는 김일성 생일(4월15일)을 전후해 새로운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과거 북한이 (개성공단 지역에 있던) 6사단 예하 4개 대대 정도를 배치 조정했고 2개 대대를 경비대대로 만들어 외곽지역 경비를 했다"며 "전체적으로 2개 대대가 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또 군 통신선과 적십자·통일부 채널도 단절돼 모든 통신선이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규모 병력이나 장비가 이동할 조짐은 아직 없지만 개성공단 지역은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온 군사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개성공단이 군사기지화할 경우 지난 2003년 12월 개성공단 착공 이전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지역에 주둔하던 북한군 2군단 소속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군의 최정예부대로 재배치 시 우리 군도 병력과 장비를 증강해야 하는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이 전쟁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향후 3년 치 군량미를 미리 준비해놓을 것을 지난해에 지시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점검해왔다"고 12일 보도했다. 지난 설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이 방송은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초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두고 이미 지난해에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이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영변군 구산리에 서울의 특정 지형을 본뜬 대규모 군사훈련시설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멜빈 연구원은 미국 민간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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