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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99%, 1학기 등록금 동결·인하

272개 대학 중 236곳 동결

서울대 등 33곳만 인하 결정

포항공대 등 3개 대학은 올려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99%가 올해 1학기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학생 대표들은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관리운영비·학생지원비 등을 유지하기 위해 인하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면서 대학 10곳 중 8곳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15일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게시된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1학기 등록금 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등록금이 확정된 전국 272개 대학 가운데 86.8%인 236개 대학이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금 인하를 결정한 대학은 서울대 등 33곳이었고 등록금 인상을 확정한 대학은 포항공과대·중앙승가대·조선간호대 등 세 곳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한 이유는 등록금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는 학생회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대학 측이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동결안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학생위원은 지난달 22일 서울 성북구 본교에서 열린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대학 총 기금적립액의 10%를 등록금 인하 목적으로 사용하고 2016년 등록금을 1%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기금의 상당 부분은 기부자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원래 목적 외에는 사용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해 결국 양측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방안으로 결정했다. 연세대 역시 지난달 21일 서대문구 본교에서 열린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학생위원이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이유로 등록금 2% 인하안을 제시했지만 학교 측이 장학금 등 학생지원을 위해 인하가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동결안에 합의했다. 대다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한 가운데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은 인하를 결정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교 측은 당초 등록금 1.7% 인상을 제의했지만 학생 대표가 완강히 맞서면서 결국 0.35%를 인하하기로 확정했다.



포항공대 등 3개 대학은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올해 대학교 등록금 인상 한도를 지난 2012학년 이후 최저 수준인 연 1.7%로 정한 가운데 이들 대학은 인상이 가능한 최고 수준까지 높이기로 한 것이다. 포항공대는 학생식당개선사업 등 복지를 향상하겠다는 이유로 대학 등록금을 1.5% 인상하기로 했다. 조선간호대도 올해 입학금과 수업료를 각각 1.57%, 1.69% 인상하기로 정했다.

최종 책정된 등록금은 신입생의 경우 지난달부터, 재학생은 15일 전후로 납부가 시작됐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대학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학자금 분할대출도 시행하기로 했다. 학생이 원할 경우 학자금을 1학기당 2~5회로 나눠 카드 납부를 할 수 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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