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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부 병원·학교 미사일공격 받아…"약 50명 사망"

유엔 “국제법 노골적 위반”…터키 총리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공격”

미국도 규탄…러 주재 시리아 대사는 “미군 전투기 소행” 주장

시리아 북부의 병원과 학교 여러 곳이 15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민간인 약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알레포와 이들리브의 병원 최소 5곳과 학교 2곳가 공격을 받아 50명 가까운 민간인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전하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사일 공격 보도에 매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하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이 지난달 뮌헨에서 마련한 합의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은 이날 오전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알레포 주 아자즈의 어린이병원 1곳과 학교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15명 이상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병원과 학교는 반군 점령지에서 운영됐으며 최근 러시아는 아자즈 인근을 공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카스피해함대가 탄도미사일로 아자즈를 공격해 여성과 어린이 등이 숨졌다고 말했다.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아자즈 주민은 러시아 전투기가 투하한 집속탄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인근 난민수용소에도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부 이들리브 주의 병원 1곳도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정부군을 지원하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공습을 개시했으며, 이들리브와 알레포 등 반군이 점령한 북서부를 집중적으로 공습했다.

이번 공습과 관련해 터키 정부에 이어 미국 정부도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를 지목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알아사드 정권과 그의 지원세력이 명분도 없이, 또 무고한 시민을 지켜야 하는 국제적 의무도 지키지 않은 채 이런 공격을 계속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인 리야드 하다드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공군은 이런 일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면서 러시아가 아니라 미군의 공습으로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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