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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 웹콘텐츠 진검승부 펼친다

"전파보다 인터넷" 시청 습관 변화… 지상파 등 웹드라마·예능 제작 붐

KBS, 트레저헌터와 해외 진출 협약… MBC 모바일 전용 채널 '엠빅' 개국

JTBC도 SK브로드밴드와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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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엠빅'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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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트레저헌터'

방송계가 웹 콘텐츠 제작 진검승부를 벌인다. 케이블은 물론 지상파 방송사들이 그동안 고수했던 전통적인 방송 콘텐츠 제작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웹 드라마·웹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전면 나선 것. 이렇게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웹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선 배경에는 공중파, 케이블을 이용하는 기존의 방송 프리미엄이 쇠락한 데다 최대 인터넷동영상업체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등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Multi Channel Networks)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의 부상, 이용자들의 시청 습관·패턴·취향의 변화 등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S는 국내 선두 MCN 사업자 트레져헌터와 해외 공동 진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KBS는 트레져헌터와 해외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고찬수 KBS플랫폼개발부 팀장은 "공영방송 KBS는 올드미디어에 머물지 않고, 외부의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창작의 전기를 만들 것"이라며 "개인맞춤형 스튜디오인 예띠스튜디오를 통해 방송과 결합한, 방송을 넘어선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이어온 KBS는 트레져헌터와 손을 잡고 세계시장을 겨냥한 참신한 시도를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MBC는 지난 4일 모바일 전용 예능 채널인 엠빅(MBig) TV를 개국했다. MBC가 자체 제작한 예능 콘텐츠를 네이버TV 캐스트와 유튜브를 통해 방영한다. 지상파가 모바일 전용 채널을 만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MBC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난해 말 스마트예능제작부를 신설하고 김유곤('아빠! 어디가?')·강궁('놀러와')·황지영('세바퀴') 등 스타 피디를 대거 투입했다. 박현석 스마트예능제작부장은 "시대의 변화와 트렌드에 따라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시청자층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JTBC도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웹 예능 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를 방송한다. CJ E&M은 이미 지난해 나영석 피디의 웹 예능 콘텐츠 '신서유기'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신서유기는 당시 중국 포털사이트 QQ와 콘텐츠 독점 계약을 맺어 동시 방송됐다.

방송사들이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본격 나서는 것은 인터넷 동영상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세계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2011년 5,912억원(5억 달러)에서 2021년 25조원(212억 달러)으로 연평균 1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이동 중에 즐기는 짧은 영상, 이른바 '짤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공중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는 케이블 등에 비해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 구조적 제약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그러한 제약과 한계를 넘어서지 않으면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웹 콘텐츠는 방송사가 앞으로 지상파가 가지는 제약을 뛰어넘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새롭게 적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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