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미국 국민들에 엄청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이 진지한 일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은 토크쇼나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게 아니다”라며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이 아닌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비판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트럼프를 직접 겨냥해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취지로 ‘낙인’을 찍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뿐 아니라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다른 (공화당) 주자들이 말하는 것과 같은 내용을 더 흥미로운 방법으로 표현한다”며 “외국의 관찰자들은 공화당 경선이나 공화당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 등장한 말들 중 일부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 비해 자신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대선 주자 간 경선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