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지카(Zika)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 등에 대한 조기 채집·방제에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 방제지침, 감염병 매개 모기 유충 방제지침 등을 마련해 이달중 지방자치단체와 검역소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지침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에서 입항하는 항공기와 선박에 대해 출발 1시간 전 살충방제를 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흰줄숲모기를 포함한 모기의 밀도, 병원체 감염 여부 조사 지역을 기존의 22곳에서 39곳으로 늘리고 조사시기도 1개월 앞당겨 다음달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부산·통영·목포·완도 등 5개 아열대 지역에 대해서는 이미 동절기 조사에 들어갔다.12개 국립검역소 검역구역은 지난 1일부터 감시에 들어갔으며 매개체 모기가 채집될 경우 4월에 시작하던 방제작업을 곧바로 실시하도록 했다.
지자체 방역공무원 교육도 3월초로 앞당겨 모기 유충방제를 독려하기로 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이날 역사와 전동차 소독횟수를 종전보다 배 이상 늘리고 유충구제 약품을 3개월 앞당겨 투약하는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에서 환자가 국내로 유입되더라도 매개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시기여서 모기를 통해 추가 전파될 위험은 없다”며 “그러나 감염증이 발생한 중남미 등 31개국과의 교류를 감안하면 해외유입 사례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환자감시와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접수된 감염의심 사례 50건 중 46건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났고 4건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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