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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사옥 사전협상 마무리]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등 교통난 해소에 우선 투자

■공공기여금 1조7,000억 어디에 쓰이나

市 "강남구와의 갈등 원만하게 정리"

계획대로 탄천 등 송파구에도 투입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부지에 신사옥(GBC)을 건립하며 내놓는 공공기여금이 1조7,491억원으로 확정되면서 이 돈이 어디에 사용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그동안 공공기여금을 인근 송파구에 위치한 종합운동장과 탄천 등 국제교류복합지구에도 일부 사용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모든 공공기여금을 강남구에 써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공공기여금이란 지방자치단체가 개발과정에서 토지 용도변경이나 용적률 상향 조정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신 기반시설 부지나 설치비용을 사업자로부터 받는 돈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내놓는 공공기여금은 현대차 부지 개발에 따라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대책 마련과 현대차 부지에 들어서는 공공시설에 우선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원순 시장은 "(현대차 부지에서 나오는) 공공기여는 기본적으로 현대차 부지 주변 교통난 해소 문제라든지 전시시설·공연장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대는 현재도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공공기여금으로 영동대로 하부 복합환승센터를 마련해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올림픽대로와 탄천 동·서로를 지하화해 이 일대 교통체증을 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처음 계획한 대로 국제교류복합지구에 포함된 송파구에도 공공기여금을 투입한다.



박 시장은 "이외에 공공기여금은 탄천과 서울종합운동장의 인프라를 개선, 신설하고 세계적 수준의 마이스 단지를 조성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탄천 수질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탄천과 인근 한강변에 일반시민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하고 보조경기장 정비와 유스호스텔 신축에도 공공기여금을 사용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부는 강남구와 송파구 등 국제교류복합지구에 속한 자치구와의 협의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강남구와의 갈등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공공기여금을 강남구에 대부분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구에서도 크게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며 "원만하게 모든 게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공공기여금이 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감정가 기준에 맞춰 1조7,491억원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공공기여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 금액범위가 그렇게 신축성 있게 움직이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감정가를 기준으로 절차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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