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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사옥 사전협상 마무리] 부지 85% 공공시설로 채워… GBC 꼭대기층은 전망대로 개방

공연장·전시장·도시광장 등 공공성 대폭 강화

박원순 "공공개발 새 모델… 마이스 메카 될 것"

현대차 "서울 위상 높이고 고용창출 도움 기대"

서울시-현대차, 사전협상 마무리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가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현대차 부지) 개발 관련 사전협상을 6개월 만에 마무리함에 따라 105층 규모의 현대차 신사옥(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사옥 부지에 일반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공연장과 공공보행로·도시광장 등 건폐율 기준 85%를 공공시설로 채우기로 했다. 또 공공기여금만도 1조7,491억원이고 사옥 꼭대기 층인 104·105층은 전망대를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앞으로 남은 것은 서울시의 도시계획 변경, 건축 인허가 등으로 절차가 수월하게 마무리되면 내년 1월 초 착공된다.

17일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삼성동 현대차 부지는 오는 2021년까지 105층 높이의 현대자동차 통합사옥과 전시장·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단지로 거듭난다. 이 부지에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높이 105층, 연면적 56만611㎡ 규모의 현대차 통합사옥과 전용면적 1만6,500㎡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 3만㎡ 규모의 공연장, 호텔·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나 현대차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공공성이다. 공공성을 강화해야 개별기업에 대한 특혜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보고 건폐율(건물 1층 면적이 부지에서 차지하는 비율) 기준으로 약 85%를 공연장·전시시설 등 시민을 위한 시설과 공공보행통로·도시광장 등 공공 공간을 많이 할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현대차와 서울시뿐 아니라 많은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해 만든 공공개발의 새 모델"이라며 "현대차 부지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고 국제교류지구까지 완성되면 세계 마이스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부지 중앙을 따라 공공보행로를 만들었다. 시민들은 업무시설과 전시시설을 동서로 나누게 될 공공보행로로 코엑스와 탄천·잠실운동장·한강을 걸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건물들로 둘러싸인 부지 중앙에는 대규모 공연과 박람회·콘서트·야외시장 등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도시광장(Urban Plaza)'을 마련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통합사옥의 104층과 105층에는 전망대를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순수하게 사옥으로 쓰이는 건물 꼭대기를 전망대로 개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붕과 옆면이 투명하게 처리된 전망대에서 방문객들은 차원이 다른 체험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 밖에 지상 2층에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호텔·업무 시설을 연결하는 옥외 데크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부지 개발로 현대차가 납부하게 될 공공기여금은 1조7,491억원으로 확정됐다. 공공기여금은 "주변 교통 인프라 확충 등 부지 개발로 예상되는 교통증가 대책과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따라 추진되는 잠실주경기장 정비, 한강과 탄천 환경 개선과 공원 조성에 사용될 것"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대차 부지 개발에 따라 앞으로 27년간 265조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21만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최첨단 컨벤션센터와 세계적 수준의 호텔, 문화와 공감의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 서울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착공해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은 것은 서울시의 도시계획 변경, 건축 인허가 절차 등으로 서울시와 현대차는 내년 1월1일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번 기회에 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총동원해 착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도 서울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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