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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개인이 소장한 보성사판 독립선언서를 등록문화재로 등록하고자 문화재청에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등록문화재는 1876년 개항 후 한국전쟁까지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말한다. 보성사판 독립선언서는 첫 줄에 '我鮮朝(아조선)'이란 표기 오류가 있고 판형과 활자체도 신문관판과는 다르다. 보성사판 중 공개된 것은 독립기념관, 서울역사박물관, 독립운동가 오세창 가(家)와 박종화 가(家) 소장본 등 5점 정도밖에 없다. 전문가 조사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등록문화재 등록이 확정된다고 밝혔다. 등록에 성공하면 3·1독립선언서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첫 사례가 된다.
아울러 시는 한글의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백용성 스님의 '조선글화엄경'과 '조선어늠엄경', 서울 성북구 흥천사가 소장한 '감로도'도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했다. 백 스님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명 중 하나로 한문 불경을 우리말로 번역해 불교를 대중화하고 민족의 독립 역량을 결집하고자 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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