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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이너스 금리' 때문에… 덕분에…

금융기관 단기자금 거래량 ¼토막… 주택 등 대출 이자부담은 줄어

시중銀 예금금리도 속속 하락… 가정용 금고 판매량 크게 늘어

일시불 종신보험은 감소세로 자동차업계 제로 프로모션 실시

백화점 "소비늘 것" 추가 포인트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경제에 크고 작은 후폭풍을 낳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은행(BOJ)이 시행한 마이너스 금리로 금융기관의 단기자금 조달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고 가계에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일본 금융기관 간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콜시장에서 하루짜리 금리가 -0.05%까지 하락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콜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6년 2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일본 단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16일 단기자금시장 거래량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전의 4분의1에 그쳐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시스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은행이 많은데다 시장 참가자들도 마이너스 금리에 저항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에 따른 시장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장기금리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면서 금리의 적정수준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다. 실제로 9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던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번주 플러스로 돌아선 뒤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며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로 가계에도 '역풍과 혜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예금잔액이 약 180조엔(1,930조원)으로 일본 최대인 유초은행이 예금이자율을 9일 0.03%에서 0.02%로 낮춘 데 이어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같은 0.001% 수준까지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소나은행은 이날부터 예금 이자율을 연 0.02%에서 0.001%로 낮춘다고 발표했고 긴키오사카은행 등도 이를 뒤따를 방침이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퇴직금 수령자 등에게 인기가 높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을 접는 보험사도 나오고 있다. 장기금리 하락으로 계약자에게 약속한 이율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다. 후코쿠생명보험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 중 영업직원이 판매하는 분량에 한해 이달 말부터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이요생명보험은 일시불 종신보험 상품의 약속 수익률을 오는 4월부터 낮추기로 하는 동시에 보험료 인상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돈을 맡길 데가 더욱 마땅치 않게 되면서 가정용 금고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이다. 리소나은행은 1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대 금리를 연 0.9%에서 0.15%로 낮추기로 했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같은 수준으로 잇따라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엥재팬은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자동차대출금리 제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가계의 예금이탈을 노린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예금이 줄어드는 대신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대형백화점 업계는 적립금을 늘리는 고객들에게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법 등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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