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법원경매에 올라온 부동산 물건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3억 원 미만 주거시설로 나타났다.
1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수도권 물건 검색내역 93만여 건을 용도·지역·가격대별로 분류한 결과 가장 관심도가 높은 물건은 가격 기준으로 3억 원 미만, 주거형태로는 아파트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아파트는 전체 검색 내역 중 약 21%인 20만여 건을 차지했다. 아파트는 경매 난이도가 가장 낮아 경매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도 진입 장벽이 낮고, 환매가 쉬워 투자 메리트가 높기 때문.
다세대주택이 약 15만여 건(16%)으로 뒤를 이었지만, 물건 수가 아파트의 절반 정도임을 감안하면 더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감정가가 저렴하고, 경쟁률이 낮아 낙찰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단독주택이 약 8만 6천여 건으로 9%를 차지해, 아파트·다세대주택·단독주택 3대 주거시설이 전체 검색내역 중 약 46%로 절반가량 차지했다.
이외에 상위 10건 중 임야(6%), 전(5%), 대지(4%), 답(3%) 등 토지가 검색내역 중 약 18%를 차지하면서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토지에 대한 관심비중이 높다는 것도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관악구 신림동이 가장 높았고, 강서구 화곡동과 인천 남구 주안동, 인천 부평구 부평동 순이었다. 모두 수도권의 대표적인 연립·다세대 주택 및 중저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중저가 및 다세대 주택에 대한 검색 비중이 높다보니 이런 지역들을 중심으로 물건 검색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광주 오포, 남양주 화도, 화성시 남양읍 등 수도권 외곽의 주거단지에 대한 순위도 높아 전세난 등으로 인해 저렴한 주거시설을 찾는 수요들이 외곽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통계로 나타났다.
금액대별로 구별해 살펴보면, 1억 원 이하가 약 17만여 건으로 전체의 18%, 1억 초과 3억 이하 물건이 30만여 건으로 33%를 차지했다. 이를 합친 3억 원 이하 물건이 전체 경매 검색 물건의 50%에 달해 중저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경매 참여자의 절반 정도가 3억 원 미만의 주거시설 물건에 관심으로 보이고 있고, 토지 중에서는 임야 등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며 “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주거시설에서 벗어나 낙찰가율이나 경쟁률이 낮은 부동산으로 시선을 넓힐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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