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지자체장들을 따뜻한 말로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야당 지자체장들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일일이 거론하며서 기대감과 함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정부 3.0 정책을 충남에서 제일 모범적으로 하셨다”며 덕담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중앙에서 따라서 배워야 할 것 같다, 수고 많으셨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고 안 지사는 “감사하다”며 목례를 했다.
정부 3.0은 공공정보를 개방·공유하고 조직간 칸막이를 없애 국민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박근혜 정부 핵심 행정정책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솔선수범해 실천하는 안 지사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송하진 전북지사에게 “한옥마을 성과가 좋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인사를 했고 이에 송 지사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옥마을은 지방 특유의 장점을 살려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내수소비를 진작시키는 박근혜 정부 관광정책의 방향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대해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됐다. 외국 사람들도 평가를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 최 도지사는 “걱정해주신 덕분”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 대통령은 이낙연 전남지사에게는 “전남도가 에너지 신사업을 열심히 추진하고 계시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이에 이 지사는 “규제완화 더 많이 해달라”고 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규제 프리존에서 각 도가 원하는 것 위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이 지사는 “그렇게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가장 껄끄러운 주제인 누리과정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요즘도 인사 발령하실 때 운동화 나눠주시나요. 열심히 하시라고”라며 “시민한테 체감이 되는 시책이 최고죠. 열심히 해도 그냥 잘 와 닿지 않으면 맥이 빠지잖아요”라고 말했다./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