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흰 모자를 쓰고 연습하는 사람이 조던 스피스(미국)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피스는 19일(한국시간) 리비에라CC 드라이빙 레인지를 홀로 지켰다. 해 저물 무렵까지 샷을 점검했다.
그럴 만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80만달러·우승 122만4,000달러) 1라운드에서 스피스는 전체 144명 가운데 공동 142위를 했다. 꼴찌에서 두 번째. 버디는 2개뿐이었고 보기 8개, 더블 보기 1개를 쏟아냈다. 8오버파 79타. 프로 데뷔 후 세 번째로 안 좋은 스코어다. 페어웨이 안착률 64.29%에 그린 적중률은 50%에 그쳤다. 퍼트 달인으로 통하지만 이날은 3m 안쪽 퍼트를 8개나 놓쳤다.
스피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세계 각국 6개 도시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월드투어 후유증’을 의심할 만하다. 4개월여 만에 미국 본토로 돌아와 치른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마지막 날 66타를 치며 공동 21위로 선방했다. 피로가 뒤늦게 발목을 잡는 것인지 모른다. 스피스는 그러나 피로보다는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탓으로 돌렸다. “잊고 싶은 하루였다”면서도 “포기는 없다. 10언더파를 몰아칠 수도 있다”며 투지를 보였다. 8언더파 단독 선두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는 16타 차다. 첫날 ‘나홀로 나머지 공부’가 당장 2라운드부터 효과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순항했다. 이 대회 첫 출전임에도 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드라이버 샷 평균 304야드의 장타와 퍼트 수 27개의 짠물 퍼트로 우승 기대를 높였다. 최경주(46·SK텔레콤)는 2언더파 공동 27위, 노승열(25·나이키골프), 김시우(21·CJ오쇼핑), 강성훈(29·신한금융그룹)은 1언더파로 출발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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