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2015년 대구 등 지방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은 이전 5년간 분양물량이 평균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 역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평균 이상의 분양이 이뤄지고, 2017~2018년에 입주물량(공급물량)까지 대거 쏟아지면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요지다.
닥터아파트가 2010~2016년 경기권 아파트 분양물량을 시군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경기권 연평균 분양물량은 13만 8,372가구로 과거 5년간 4만 4,693가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분양물량이 급증한 지역으로는 광주·용인·파주·평택·화성 등이 꼽혔다. 연평균 분양 물량이 562가구에 불과했던 광주는 최근 7,373가구에 달해 1,212% 증가했다. 작년부터 광주 태전지구 등 대규모 민간택지에서 분양물양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용인도 최근 분양물량이 연평균(2,941가구)보다 455% 늘어난 1만 6,333가구로 집계되며 급증지역 2위를 차지했다. 용인 남사지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등 민간택지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분양물량 급증지역 3위는 연평균보다 332% 증가한 파주(4,369가구)가 차지했다. 과거 미분양이 많았던 운정신도시에서 지난해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 센트럴 푸르지오(1,956가구) 등 분양이 재개됐다.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며 지난해부터 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평택이 4위다. 연평균보다 328% 증가한 1만3,323가구. 수서KTX(SRT) 지제역 개통 호재로 용죽지구, 동삭지구, 소사벌지구 등에서 분양물량이 급증했다.
동탄2신도시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화성이 292% 증가해 5위, 이밖에 시흥(257%) 부천(253%) 김포(199%) 남양주(196%) 고양(186%)이 최근 분양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실질소득 감소로 수요가 줄어드는 주택시장에서 공급물량이 집값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2015~2016년 분양물량 급증 지역은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2017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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