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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부동산 버블 재연되나

작년 부동산 신규대출 6% 늘어 사상최대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투자자금 부동산으로 몰릴 듯

대대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도입한 일본에서 지난해 은행권의 부동산 관련 신규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본은행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등 완화정책이 장기화할 경우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이은 제2의 부동산 거품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은행권의 부동산용 신규대출액이 전년 대비 6.1% 증가한 10조6,730억엔(약 116조4,000억원)에 달했다고 일본은행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아베노믹스'에 부응해 일본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돌입한 3년 전에 비해 30%나 늘어난 규모이자 역대 최고기록인 1989년의 10조4,419억엔을 웃도는 규모다. 부동산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65조7,102억엔에 달해 18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989년은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그 이후 1990년 재무성의 전신인 일본 대장성이 1990년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부동산대출 총량규제에 나선 것이 도화선이 돼 일본은 부동산 거품 붕괴와 함께 초장기 불황으로 내몰린 바 있다.



신문은 아베 정권 들어 3년간 지속된 일본은행의 금융완화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지가가 급등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1980년대 거품기와 달리 지금은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 관련 펀드투자를 위한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감에 개인들까지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들었던 거품기의 과열 양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REIT는 수익성이 높은 도심의 사무용 건물이나 상업시설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일본은행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데다 새해 들어 금융시장 불안이 가시화하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앞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한층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형 시중은행들은 개인고객을 겨냥한 주택론 금리 인하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덴마크나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줄줄이 급등했다. 신문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이 장기화한다면 부동산 시장에 부분적으로 거품이 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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