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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금 잡을게요

모스크바 그랑프리 은메달

절정의 기량으로 개인 최고점

'체조 강국' 러 간판 선수 제쳐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부풀어

손연재, 모스크바 그랑프리 은메달 쾌거
손연재가 21일 모스크바 그랑프리의 은메달과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손연재 인스타그램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2016시즌 첫 국제무대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드루즈바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경기에서 곤봉 18.366점, 리본 18.166점을 받았다. 전날 후프 18.066점, 볼 18.366점을 더해 합계 72.964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알렉산드라 솔다토바(74.066점·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은 72.682점의 아리나 아베리나(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는 국제체조연맹(FIG)이 아니라 러시아체조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지만 FIG 주관 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보다 출전선수들의 수준이 오히려 높다. FIG 주관 대회가 국가당 출전선수 숫자를 제한하는 반면 모스크바 그랑프리에는 그런 제한이 없어 리듬체조 최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이번 대회에도 마르가리타 마문·솔다토바 등 러시아 간판선수들이 6명이나 출전했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자랑하는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는 나오지 않았다.



72.964점은 손연재의 개인 최고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8월 소피아 월드컵에서 기록한 72.800점. 손연재는 볼과 곤봉에서 개인 최고점을 찍는 등 네 종목 모두 18점을 넘어서는 고른 기량을 선보이며 모스크바 그랑프리 출전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올 시즌 새 프로그램을 짜면서 지난 시즌처럼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도는 포에테 피벗이 아닌 한쪽 다리를 쭉 펴며 도는 피벗을 시도하는 한편 댄싱 스텝도 빈틈없이 배치했다. 작은 실수들을 보완하고 고질적인 발목 통증을 이겨낸다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5위를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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