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이날 6면 전체에 ‘한시바삐 역사의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특등재앙거리’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무섭게 격노하고 있는 이 나라의 민심을 전한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해 ‘망령 든 노파’, ‘치마 두른 역적’, ‘패륜악녀’ 등 인신공격성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노동신문이 한 개 면 전체를 할애해 우리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체제 붕괴까지 거론하면서 대북 강경 대응방침을 나타낸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강한 유감을 나타내면서 “북한은 지금 우리와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응징하기 위해 단합하고 있는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과 막말 비방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백령도 북방 장산곶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박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남북관계 긴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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