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 관련 청탁과 함께 수영 코치에게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수영연맹 전무이사 정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19일 그를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수영 코치인 박 모씨로부터 수영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관한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씨가 돈을 받은 대가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여겨 수사를 확대하는 중이다. 정 씨는 한국 수영계의 거물로 꼽히는 인물로 2000년대 초반 국가대표 후보군 선수단을 총괄하는 대표 상비군 감독 등을 지냈다. 또 2002년부터 무려 15년째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를 맡고 있으며, 국가대표 선발을 좌지우지하는 경기력향상위원장도 역임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19일 연맹 공급을 빼돌려 도박 자금으로 쓰는 등 횡령·상습도박 혐의로 대한수영연맹 시설이사 이 모(48)씨와 강원도청 수영지도사 홍 모씨, 이 모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대한수영연맹 공금을 대규모로 횡령해 필리핀 등 해외 카지노와 국내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씨의 경우 수영장 건설 인증을 받으려는 시설 측에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구속 상태로 조사하면서 수영연맹 수뇌부의 비리 연루 여부 등도 수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안현덕기자 alwa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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