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아내와 남자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가 창작 오페라 ‘열여섯 번의 안녕’으로 다시 태어난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건용)은 창작 오페라를 위한 예술가 모임인 ‘세종카메라타’를 통해 선정된 작품 ‘열여섯 번의 안녕’을 오는 26~27일 서울 광화문 세종M씨어터에서 정식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박춘근 극작가가 쓴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에 최명훈 작곡가가 음악을 보태 만든 창작 작품이다.
남자와 죽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이 오페라는 인간관계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소통과 불통의 언어를 이제 만날 수 없는 부부간의 대화로 풀어냈다. 최명훈 작곡가는 이 대본 안에 서양음악의 보편적 언어부터 현대적 음악 어휘, 그리고 전통 음악에서 느껴지는 한국적 한(恨)까지 담아냈다. 지난해 선보인 낭독 공연에서는 1인 모노 오페라로 공연돼 남편만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아내의 영혼을 극 중 인물로 등장시켜 서로 간의 애틋한 심리를 더욱 잘 담아낼 계획이다.
연출은 국립오페라단, 대구오페라축제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선영이 맡았고, 홍주헌이 낭독 공연에 이어 지휘를 담당한다. 아내와 사별한 30대 후반의 남자(남편) 역에는 바리톤 성승민, 김종표가 출연하고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여자(아내) 역은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김정미가 맡았다. 연주는 챔버 피니(Chamber PINI)가 함께 한다.
세종카메라타는 16세기 후반 오페라의 탄생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이탈리아의 예술가 집단 카메라타(Camerata)에서 이름을 따온 워크숍이다. 2012년 서울시오페라단 이건용 단장이 창작 오페라 콘텐츠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의 대표 극작가, 작곡가들과 함께 결성했다. 티켓은 3만~7만 원. (02)399-1000.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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