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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불똥에 아베노믹스 덜컹

파운드화 팔고 엔화 사들여 엔고

엔저 유도 日, 또 다른 장애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우려로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브렉시트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으로 투자자들이 파운드화를 매도하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또 다른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잔류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오는 6월23일 실시하기로 확정하면서 달러나 엔 등에 대한 파운드화 매도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22일 한때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2.4% 하락한 1.405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8일 이후 최저치다. 특히 엔화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연초부터 중국 경기둔화나 저유가 등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늘던 상황에서 브렉시트 우려까지 겹치며 엔고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 처방으로 엔화 약세 유도에 나섰지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때 파운드당 160엔이 깨져 2013년 11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으로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엔화 가치의 추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잔류를 위해 "전력을 다해 국민들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내 여론은 잔류와 이탈로 양분된 상태이며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가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EU 이탈 의사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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