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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개항 140주년을 맞아 '유라시아 출발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하는 부산 북항의 미래 청사진이 제시됐다.
해양관광과 문화, 신해양산업의 집적화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의 메카로 변모시켜 글로벌 해양수도로 발전시킨다는 게 중장기 목표다.
부산시는 23일 시청사 브리핑실에서 김규옥 경제부사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북항 그랜드 마스터 플랜(Grand Master Plan)'(안)을 공개했다. 이 계획은 오는 2035년까지 단계별로 북항과 원도심 일원을 국제교류 도시축, 창조경제 중심축, 게이트웨이 연계축으로 구축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북항 일원에 해양비즈니스, MICE, 관광 등의 기능을 모아 국제교류도시축을 구축하고 해양관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창조경제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또 유라시아 철도가 시작하는 부산역과 부산 신항,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트라이포트(tri-port)'를 구현해 글로벌 물류도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발 기본방향은 항만과 철도를 이용한 화물수송 위주의 북항과 원도심을 해양비즈니스와 문화, 관광, 연구개발(R&D) 등 융·복합산업 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탈바꿈시켜 부산을 유라시아 출발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 계획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현 단계에서 추정 가능한 단기·중기 7개 사업에만 3조5,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 추진시기는 단기사업은 5년 이내에, 중기·장기사업은 향후 20년 이내에 검토해 착수하되 완공까지는 최장 30년까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규옥 부시장은 "이번 계획은 부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초안으로 정부의 계획에 앞서 시 차원에서 먼저 해양수도의 미래청사진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구체 계획을 마련해 장래 세대에 유라시아 출발도시인 부산의 희망과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부산시는 이번 청사진을 토대로 전문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 보완한 뒤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등과 세부 실행계획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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