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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그리고 책 한줄]소설 '나는 편의점에 간다'와 빅데이터

지난 2012년 2월 뉴욕타임스(NYT)에 빅데이터와 관련한 흥미로운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미국의 대형마트인 ‘타깃(Target)’의 미니애폴리스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유아용품 할인쿠폰을 손에 든 한 남성이 화가 잔뜩 난 채 매장에 들어와 매니저를 불러세웠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한 자기 딸에게 임산부용 쿠폰을 보낸 것을 따지기 위함이었는데요.

며칠 뒤 해당 마트의 사과 전화를 받은 남성은 다음과 같이 털어놨습니다. “딸이 임신한 걸 모르고 있었다. 곧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

아빠도 몰랐던 딸의 임신을 알아낸 대형마트. 그 비밀은 바로 ‘빅데이터’ 기술에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카드 및 쇼핑 정보를 수집·분석해 임신과 관계 있는 25개 제품을 추려내고 이를 활용한 임신지수모델을 개발해 임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파악해 낸 것입니다.(▶관련 기사 전문 보시려면 클릭)

빅데이터.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해 내고, 이를 통해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거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정보화 기술입니다.

빅데이터는 이미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는데요. 예컨대 ‘카카오택시’는 승객의 집 주소와 직장을 알고 있고, ‘배달통’은 이용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생활패턴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타깃의 임신지수 모델 개발자이자 통계 전문가 앤드류 폴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당신의) 모든 것을 알길 원한다.”

결국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소비 욕구를 선점하는 게 빅데이터의 핵심입니다. 즉 빅데이터가 알고 싶은 건 우리의 욕망이지, 우리 그 자체가 아닌 것이죠.

소설가 김애란은 편의점을 소재로 한 소설 ‘나는 편의점에 간다’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편의점의 관심은 내가 아니라 물이다. 휴지다. 면도날이다.”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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