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하청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대만 폭스콘에 넘어갔다는 소식은 왕년의 '가전왕국'인 일본의 자존심에 또 하나의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
샤프는 지난 1912년 하야카와 도쿠지가 창업한 회사로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기업이다. 허리띠 버클을 발명하면서 창업에 나선 하야카와 창업주는 이후 발명한 금속제 연필인 에버샤프 펜슬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우기 시작했다. 샤프라는 사명도 여기서 유래했다.
이후 1923년 간토대지진으로 공장이 소실된 것을 계기로 오사카로 터전을 옮기며 설립된 하야카와전기는 종합가전 메이커로 본격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전후 1953년에 TV를 생산한 데 이어 1962년에는 일본 가전업계 최초의 전자레인지, 1966년에는 세계 최초의 턴테이블식 전자레인지를 선보이며 성장을 거듭했다. 1963년 진출한 태양전지 사업에서는 지금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964년 트랜지스터 다이오드를 이용한 전자계산기를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이후 카시오와의 경쟁이 격화하자 계산기 표시부품인 액정기술 개발에 착수해 1973년 액정표시장치를 이용한 CMOS화 계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훗날 샤프를 굴지의 기업으로 올려놓은 '액정의 샤프'의 출발점이다.
1970년 1월1일부터는 현재의 사명으로 상호를 바꿨다. 다른 회사에는 없는 부품과 제품을 만들어내는 '온리원' 전략은 샤프를 세계 30여개국에서 지사를 운영하며 16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종합전기 메이커로 발돋움시키는 토대가 됐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투자한 액정사업의 성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샤프의 몰락을 초래하는 요인이 됐다. 액정 시장 점유율 1위의 영광에 취해 액정에 올인하는 바람에 과거의 무차입경영 정책을 포기하고 부채를 끌어쓰기 시작한데다 경영진의 내분과 전략실패, 경제위기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위기에 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06년 8세대 대형액정을 생산하는 가메야마 제2공장 설립에 따른 과잉생산은 샤프 경영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했다.
2008년 이후 액정패널 가격이 폭락하고 엔화 강세와 전기제품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면서 2009년 상장 이후 첫 적자에 빠진 샤프는 지난해 3월 끝난 2014회계연도에도 2,200억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샤프는 지난 1912년 하야카와 도쿠지가 창업한 회사로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기업이다. 허리띠 버클을 발명하면서 창업에 나선 하야카와 창업주는 이후 발명한 금속제 연필인 에버샤프 펜슬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우기 시작했다. 샤프라는 사명도 여기서 유래했다.
이후 1923년 간토대지진으로 공장이 소실된 것을 계기로 오사카로 터전을 옮기며 설립된 하야카와전기는 종합가전 메이커로 본격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전후 1953년에 TV를 생산한 데 이어 1962년에는 일본 가전업계 최초의 전자레인지, 1966년에는 세계 최초의 턴테이블식 전자레인지를 선보이며 성장을 거듭했다. 1963년 진출한 태양전지 사업에서는 지금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964년 트랜지스터 다이오드를 이용한 전자계산기를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이후 카시오와의 경쟁이 격화하자 계산기 표시부품인 액정기술 개발에 착수해 1973년 액정표시장치를 이용한 CMOS화 계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훗날 샤프를 굴지의 기업으로 올려놓은 '액정의 샤프'의 출발점이다.
1970년 1월1일부터는 현재의 사명으로 상호를 바꿨다. 다른 회사에는 없는 부품과 제품을 만들어내는 '온리원' 전략은 샤프를 세계 30여개국에서 지사를 운영하며 16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종합전기 메이커로 발돋움시키는 토대가 됐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투자한 액정사업의 성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샤프의 몰락을 초래하는 요인이 됐다. 액정 시장 점유율 1위의 영광에 취해 액정에 올인하는 바람에 과거의 무차입경영 정책을 포기하고 부채를 끌어쓰기 시작한데다 경영진의 내분과 전략실패, 경제위기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위기에 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06년 8세대 대형액정을 생산하는 가메야마 제2공장 설립에 따른 과잉생산은 샤프 경영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했다.
2008년 이후 액정패널 가격이 폭락하고 엔화 강세와 전기제품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면서 2009년 상장 이후 첫 적자에 빠진 샤프는 지난해 3월 끝난 2014회계연도에도 2,200억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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