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 위선적인 자본·어리석은 권력의 민낯

■ 엔첸스베르거의 판옵티콘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지음, 오롯 펴냄

250554809g

시·에세이·희곡·소설·비평·철학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독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저자가 84세 때인 2012년 독일에서 출간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제목을 보면 18세기 철학자 제레미 벤담이 고안한 원형감옥(소수의 감시자로 다수의 수감자를 모두 감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저자는 1935년 독일의 극작가 카를 발렌틴이 열었던 공포체험관의 이름에서 착안했음을 일러둔다.

기이한 고문기구 등 깜짝 놀랄만한 당대의 발명품·사건들을 보여주며 관람객을 유혹했던 공포체험관 '판옵티콘'처럼 책 속에 자본의 위선과 권력의 어리석음으로 비틀린 우리 사회의 기괴한 풍경들을 전시해 뒀다는 뜻이다. '궁금하다면 책을 펼치고 입장하시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담대한 초대장인 셈이다.

책에는 저자가 '10분 에세이'라고 명명한 짧은 글 스무 편이 담겼다. 신고전주의 경제학, 국가·민족주의의 배타성, 문화산업의 과잉, 과학과 종교의 대립 등 온갖 주제를 넘나들며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바로 원칙과 상식이다. 1만5,000원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