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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6개월 만에… 가르시아 '우승 본능' 꿈틀

PGA 혼다 클래식 1R

악어 출몰지역서도 '맨발 샷' 투혼

5언더 공동선두로 산뜻한 출발

3년6개월의 '우승가뭄'을 겪고 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36·스페인·사진)는 악어 출몰 지역에서 '맨발 샷'을 하는 위험도 무릅썼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골프장 챔피언 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1라운드. 가르시아가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향해 호수 가장자리에 반쯤 잠겼다. 1벌타를 받는 방법 대신 그는 신발과 양말을 벗은 뒤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 안에 들어가 두 번째 샷을 했다.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 대한 절박함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특히 두 번째 샷을 한 지점은 바로 옆 섬에 서식하는 악어가 수시로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물에서 나오며 불안한 듯 뒤를 돌아본 가르시아는 경기 후 "볼을 빼내는 것보다 악어가 더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투지를 불태운 가르시아는 5언더파 65타를 기록해 마이클 톰프슨(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19위인 그는 2012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이후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다.



2번홀(파4)에서 142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작성한 가르시아는 6번홀 보기 이외에는 버디 4개를 보탰다. 세계 5위 리키 파울러(미국)는 유일하게 '노 보기' 경기를 펼치며 4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3위에 포진했다.

한국의 기대주 김시우(21·CJ오쇼핑)는 악명높은 '베어트랩(15~17번홀)'에서 2타를 줄이며 공동 10위(2언더파)에 올라 선두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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