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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혼잡도가 가장 심한 노선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염창부터 동작까지 가는 급행열차의 혼잡도가 가장 심했다.
28일 서울시가 박기열(더불어민주·동작3) 시의회 교통위원장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지하철 노선 중 9호선 급행열차의 염창~당산 구간 출근길(7시30분∼8시30분) 혼잡도가 234%로 가장 심한 혼잡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도가 234% 라는 것은 열차 한 칸에 정원(158명)의 2.3배에 달하는 360명이 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승객들이 의자를 모두 채울 뿐 아니라 통로에 약 3줄로 서고 출입문 사이에도 약 35명이 모여 있어 움직이기는커녕 크게 숨쉬기도 어려운 상태가 된다.
9호선 급행열차 당산~여의도 구간 출근길 혼잡도 219%, 노량진~동작 구간 혼잡도 213%, 여의도~노량진 구간 혼잡도 210%로 염창에서 동작까지 가는 급행열차 전구간의 혼잡도가 모두 200%가 넘었다. 이 시간 9호선 일반열차 염창~신목동 구간의 혼잡도도 199%에 달해 혼잡도 1∼5위를 모두 9호선이 차지했다.
출근길 2호선 낙성대부터 교대까지 강남 구간도 여전히 매우 혼잡했다. 오전 8시∼9시에 2호선 사당~방배 구간의 혼잡도는 190%가 넘고 방배~서초, 낙성대~사당 구간도 180% 전후다. 서초~교대 구간은 170%대이다. 4호선의 경우, 성신여대입구~동대문 구간의 출근길 혼잡도가 170%가 넘는다.
퇴근시간인 오후 6시30분∼오후 7시에는 2호선 교대에서 방배까지 구간의 혼잡도가 170% 안팎으로 가장 붐볐다.
서울시는 1∼8호선은 지난해 11월, 9호선은 지난해 9월 지하철 혼잡도 조사를 실시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사당~방배 등 일부 구간은 2013년 조사 때에는 혼잡도가 최고 200%가 넘었는데 다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열 시의회 교통위원장은 "혼잡도가 높으면 시민 불편이 크고 안전사고나 성추행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9호선은 눈으로 계측하는 현행 혼잡도 조사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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